‘아우르메’라는 명칭은 ‘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나 한 판이 되게 한다’는 동사 ‘아우르다’에서 온 순우리말로, 당시 공모를 통해 우리 대학 학생이 지은 이름입니다. 이곳은 원래 잡목이 우거진 임야였지만 2003년에 공동구 박스공사로 훼손된 임야를 산책로와 꽃길로 정리하여, 청람원과 함께 학생들의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인문관 앞 잔디광장에서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휴식을 즐기는 신입생들이 많은 반면, 아우르메의 그늘에서는 도서관을 오가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는 임고생들의 대조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우르메길을 지나다 보면 통나무집이 있는데, 이를 보고 총장 공관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이 통나무집은 하수처리 시설입니다. 자연 친화적으로 지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외관을 멋지게 지었을 뿐 사실은 그렇게 멋진 곳이 아닙니다.
인문관에서 복지관으로 이어진 산책로에는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진입 금지’ 표시를 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길은 커플들이 아니면 진입할 수 없다’는 일부 학우들의 농담을 시작으로 학생들은 이곳을 또 하나의 CC로드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아우르메’에는 가로등이 없어서 깜깜한 밤 등나무 아래 커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다가 늦은 밤 기숙사 점검 시간이 되면 산책로를 따라 기숙사로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