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박물관에서부터 교원문화관 뒤를 거쳐 미술관과 음악관, 응용과학관과 체육관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로서, 우리 대학 둘레의 절반 가량을 이어 주는 산책로입니다. 길 한편의 울창한 잣나무 숲과 반대편의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양 옆의 건물과 숲이 거의 언제나 그늘을 드리워서 다른 길보다 몹시 시원합니다. 미술관 뒤편을 밤에 걷다 보면 사람 형태의 조각품에 깜짝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근처의 학군단에서는 이 길을 아침 구보 코스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너구리나 다람쥐와 같은 야생 동물을 자주 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본래 이 길은 우리 대학 초창기에는 길이 아니라 그저 덤불이 우거진 공간이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하나 둘 건물이 세워지면서 조금씩 길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교원문화관 뒤편과 음악관 주변의 숲길에서는 종종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길에서는 너구리가 자주 출몰합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혼자 이 길을 걷다가 너구리를 발견하면 발견한 사람이 곧 누군가와 커플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내심 기대하며 이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학생회관이 리모델링되는 기간 동안 이 길에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가 설치되어 동아리방의 역할을 대신했습니다. 이때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컨테이너 박스로 된 동아리방을 처음 보고 몹시 당황했다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