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초기에 우리 대학의 모든 수업과 각종 학교 업무는 교양학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학교는 온통 공사 중이었고 학생들은 휴식시간에 야외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이 동산의 정상에는 조그마한 자연 풀밭이 형성되어 있어서 잠시 앉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학생들에게 이곳은 ‘유토다이스(유토피아+파라다이스)’라는 이름으로 널리 회자되었습니다. 이곳은 공부에 지친 학생들 마음의 안식처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아름다운 전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합니다.
힘든 수업에 지친 많은 학생들이 틈만 나면 이 동산에 올라와서 통기타를 벗삼아 세월을 잠시 잊곤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은 이 동산에서 너무 자주 또 오래도록 세월을 잊는 바람에 일명 학점 권총(F)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80년대 개교 초기에도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면 학생들은 ‘야외수업’을 하자고 교수님들을 조르곤 했는데요. 지금이야 우리 대학 캠퍼스가 잘 가꾸어져 있어서 야외수업을 할 장소가 많지만 당시에는 여기가 유일무이한 야외수업 교실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