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기숙사에서 탑연리 방면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문입니다. 정문과 후문처럼 크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길로, ‘기숙사 쪽문’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주말에 집에 가던 학생들은 미호 방면으로 나가기 위해 이 문으로 양 손 가득 짐을 들고 오가곤 했습니다. 예전에는 교통편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아, 미호삼거리까지 기숙사에서 걸어 나가야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시외로 나가려는 학생들이 모두 이 문으로 걸어나가거나 들어왔고, 반가운 얼굴들과 서로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본래 이곳에는 우리 대학 주변 대부분의 술집과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상권이 정문 쪽으로 이동하면서 2014년 현재는 많이 쇠퇴해 있습니다. 90년대 이전에나 2000년대 초기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지금도 민중슈퍼, 하이퍼, 좋은 친구들, 지트 등 당시 나름대로 단골이었던 술집이나 음식점의 이름을 회상하곤 합니다. 집에 갈 때 짐을 들어준다는 핑계로 맘에 드는 여학우와 이 길을 걸었던 남학우가 많았습니다. 학기 초나 말에는 술에 많이 취한 학생을 남학우들이 기숙사까지 업어 나르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실수로 발을 헛디뎌 길 옆 논에 빠지는 일도 가끔 있었다고 합니다.